고속도로 진입로가 보이면 손에 땀이 맺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끼어 드는데 저는 정말 불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휴게소에 들어갈 때는 더 심했습니다. 옆 차들이 자기 차를 보는지 못 보는지 알 수가 없어서 항상 겁쟁이처럼 느껴졌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는 모든 게 빠르게 움직였고 저는 그 속도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힘들었던 건 왼쪽 미러로 옆 차를 확인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미러로는 다 보이는 것 같은데 실제로 차선을 바꾸려고 하면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이드 미러의 사각지대라는 개념도 어렴풋이 들었는데, 정확히 뭐가 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고속도로를 피해 다녔습니다. 친구는 강릉을 가고 목포를 가는데 저는 항상 지역 내에서만 왕복했습니다.
양평에 사는 지인이 '너 고속도로 차선변경 연수 받아야 하지 않나' 라고 추천해줬을 때 정말 혹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연수를 따로 받는 게 있나 싶어서 검색했습니다. 빵빵드라이브에 있더라고요. 고속도로 차선변경만 전문으로 하는 3일 코스가 있었습니다.

3일 12시간 과정이 가격은 52만원이었습니다. 그전에 일반 운전연수를 받았을 때보다는 비싼 편이었는데, 고속도로는 정말 안 될 수 없으니까 신청했습니다. 선생님이 차를 가지고 와서 픽업해주셨는데, 처음부터 '편하게 하세요, 이건 배우는 과정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이미 긴장이 풀렸습니다.
첫째 날은 고속도로 가기 전에 기초부터 했습니다. 양평 대중로라는 넓은 도로에서 차선변경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차선변경은 3초 법칙'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사이드미러 확인, 몸 방향 전환해서 맹점 확인, 그리고 나가기. 이 세 가지를 3초 안에 해야 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ㅠㅠ 미러도 봐야 하고 옆도 봐야 하고 핸들도 꺾어야 하니까 동시에 여러 개를 해야 했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계속 '좀 더 빨리 보세요, 거기 너무 오래 보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자세한 피드백을 줬습니다. 처음 한 시간은 정말 힘들었는데, 마지막 한 시간에는 조금씩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둘째 날에 드디어 고속도로로 나갔습니다. 양평에서 출발해서 중부고속도로를 탔는데, 진입로에 들어가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차들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거든요. 선생님이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천천히 가세요. 속도는 나중에 높여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처음 30분은 그냥 고속도로 위에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속도를 100km로 유지하고 핸들을 고정하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앞에 갑자기 트럭이 나타나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고, 뒤에서 빠른 차가 오면 조금 더 빠르게 가야 했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선생님이 '이제 차선을 한 번 바꿔볼까요' 라고 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미러를 봤는데 차가 없는 것 같았지만 자꾸만 불안했거든요. 선생님이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옆에 있으니까 그대로만 따라 해봐요' 라고. 그렇게 첫 차선변경을 했습니다 ㅋㅋ
처음 차선변경은 너무 천천히 진행됐습니다. 몸을 쏙 빼내서 거울을 보는 거에 시간이 너무 걸렸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맞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격려해주셔서 두 번째, 세 번째 차선변경은 좀 더 자신감 있게 했습니다. 오후의 마지막 1시간에는 6번의 차선변경을 성공적으로 했습니다.

셋째 날은 정말 실전이었습니다. 휴게소 진입로를 빠져나가는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휴게소에서 나올 때는 차들이 많아서 정말 복잡했거든요. 선생님이 '차들이 비가 필 때까지 기다려요. 급할 필요 없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마지막 세 시간에는 실제로 양평에서 서울까지 왕복하면서 차선변경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더 이상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지 않고 내가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했습니다. 신호 진출입로에 가까워질 때도 자연스럽게 차선을 바꿨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당신을 못 봤는데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잘했어요' 라고 했습니다.
연수 받기 전에는 고속도로가 정말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3시간 이상 차를 타야 하는 여행은 꿈도 못 꿨거든요. 근데 지금은 혼자 고속도로에 나갈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친정이 있는 강릉까지 혼자 차를 타고 가서 아버지가 깜짝 놀랐습니다. 3시간 운전을 혼자 한 게 처음이거든요.
52만원, 처음에는 비쌌습니다. 근데 이제는 가성비가 정말 좋다고 느껴집니다. 고속도로 때문에 놓친 여행들, 친구들이 추천한 맛집들을 이제 다 갈 수 있거든요. 양평에서 수업을 받은 거 정말 잘했습니다. 고속도로 차선변경이 무서우신 분들,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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