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장롱면허인이 바로 저였습니다. 운전면허증은 신분증으로만 사용하고, 차는 남편 전용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서울에 살 때는 크게 불편함을 못 느꼈거든요. 그런데 양평으로 이사 오면서 제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양평은 자연은 아름답지만, 병원이나 마트 등 편의시설이 조금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사실상 제가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너무 좁았습니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발만 동동 구르고, 택시 부르는 것도 쉽지 않아서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큰맘 먹고 운전연수를 알아봤습니다. 여러 운전연수 업체를 검색해봤고,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양평 지역에서 방문 운전연수가 가능한 곳을 우선적으로 찾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자주 다닐 동네 도로에서 연습하는 게 가장 실용적일 것 같았습니다.
저는 4일 12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40만원대 중반이었습니다.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후기를 보니 강사님들 평이 좋았고, 특히 장롱면허 탈출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믿고 결정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면허증에 녹이 슬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일차 수업은 그야말로 재앙이었습니다 ㅋㅋ 핸들 잡는 것부터 어색하고, 브레이크 밟는 것도 너무 세게 밟아서 차가 꿀렁꿀렁 거렸습니다. 강사님이 "페달을 밟을 때 발끝으로 살살 눌러보세요"라고 말씀하시며 섬세한 조작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집 근처 한적한 도로에서 출발해서 양평역 근처를 돌아다녔습니다.
특히 제가 제일 못 했던 건 차선 유지였습니다. 자꾸 중앙선 쪽으로 붙어서 가거나, 반대로 도로 가장자리로 붙어서 가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시선은 멀리, 그리고 차선 중앙을 가른다고 생각하세요"라고 여러 번 강조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차선에 맞춰 운전하는 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조금 더 복잡한 교차로 위주로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양평 읍내 주요 교차로들을 지나는데, 신호 바뀌는 타이밍이나 좌회전, 우회전 시 시야 확보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강사님이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진입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오후에는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더라고요. 사이드미러로 뒤를 보면서 핸들을 조작하는 게 머릿속에서는 이해되는데 몸이 안 따라줬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거울에 보이는 저 노란 선에 내 차 앞바퀴가 닿으면 핸들 끝까지 돌려요"라고 포인트를 짚어주셔서 조금씩 성공하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는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고속도로 진입 연습을 했습니다. 양평 IC를 통해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는데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가속 구간에서 속도를 내는 것부터 본선에 합류하는 것까지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속도 더 내요, 뒤 차랑 간격 충분합니다!"라고 계속 옆에서 격려해주셨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선 변경도 연습했습니다. 옆 차선을 빠르게 달리는 차들을 보며 겁을 먹었지만, 강사님이 "겁먹지 말고 미리미리 깜빡이 켜고 옆을 확인하면 됩니다"라고 하시며 제 박자에 맞춰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평행 주차도 짧게 연습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은 실전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제가 자주 갈 마트, 아이 학원, 그리고 친정집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모든 코스를 혼자 운전했는데, 강사님이 옆에 계시니 든든했습니다. 주차도 이제는 꽤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고, 좁은 골목길도 자신감 있게 통과했습니다.
총 4일 12시간의 연수를 마치고 나니 저는 드디어 장롱면허에서 완전히 탈출했습니다. 연수 다음 날, 혼자 차를 몰고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마트에서 장까지 봐왔습니다. 10년간 방치했던 면허증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40만원대 중반의 비용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 돈으로 제 삶의 편리함과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강사님이 너무 친절하고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제가 이렇게 운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처럼 양평에서 장롱면허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빵빵드라이브' 운전연수를 정말 추천합니다. 4일 만에 이렇게 운전 실력이 늘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제 저도 당당한 운전자가 됐습니다! ㅋㅋ 이 후기는 제 돈 주고 배운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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