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이 되면서 용돈을 벌 목적으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거든요. 면허는 1학년 때 따놨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혼자 차를 몰고 다닌 적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자꾸 '언제까지 차 타고 가주냐'고 하셨고, 친구들도 '넌 언제 운전할 거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마다 엄마한테 애걸복걸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미안했습니다 ㅠㅠ
아르바이트 월급의 절반을 운전연수에 쏟아붓기로 결심했는데, 네이버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양평 쪽에서 운전연수를 받는 게 비용이 더 저렴하다길래 양평에 있는 업체들을 여러 개 비교했습니다. 대부분 10시간 기준 35만원대였는데, 저는 12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좀 더 여유롭게 배우고 싶었거든요. 비용은 42만원이었는데, 이게 내 첫 번째 대비용 자기투자라는 생각에 떨렸습니다.
예약하고 3일 뒤에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양평에서 강사님이 우리 집에 와주신다고 했을 때 신기했습니다. 정말로 집 앞에 하얀 교육용 차가 나타났거든요 ㅋㅋ 강사님은 50대쯤 되는 아주머니였는데 첫인상부터 편안했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그냥 차 안에서 기초 설명으로 끝났습니다. 핸들 잡는 법, 미러 조정, 페달 밟는 강도 이런 거 말이에요. 그 다음부터 집 앞 주택가 도로에서 천천히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풀 엑셀을 밟았을 때는 진짜 무서워서 숨을 못 쉬고 있었거든요. 강사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해도 돼요'라고 자꾸 말씀해주셔서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는 내가 출퇴근할 길을 직접 다녀봤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양평 쪽 국도를 거쳐서 카페가 있는 지역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차선 변경이 진짜 무서웠습니다. 옆에 내 차가 있는데 차선을 바꿔야 하니까 진짜 떨렸어요 ㅠㅠ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로 먼저 확인하고, 뒤를 쭉 봐야 해요'라고 알려주셨는데, 이걸 너무 자주 반복했어요. 아마 그날 차선 변경을 200번은 한 것 같습니다 ㅋㅋ
3일차는 카페 주변 상업지구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직각 주차, 평행 주차, 상업지구의 좁은 골목길에서의 운전까지 다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차할 때마다 핸들을 꺾는 타이밍이 뒤늦어서 2~3번씩 왕복으로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근데 강사님이 미리 핸들을 살짝 틀고 천천히 접근하라는 팁을 주셨는데, 그 이후부터는 거의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 카페까지 왕복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이었는데 차가 좀 막혔거든요. 신호 대기할 때 앞차랑 거리 조절하는 것도 배웠고, 뒷차가 빵빵거릴 때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법도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처음 운전하는 사람은 이래야 해요. 천천히 안전하게'라고 해주셔서 다른 차들이 재촉해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공용주차장에서 예비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카페 근처 건물 주차장인데 좁은 공간이었거든요. 평행주차로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후진으로 나올 때도 괜찮았습니다. 4일간의 연습이 이렇게나 효과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12시간 총 비용은 42만원이었는데, 아르바이트 월급 200만원 중 한 달에 나눠서 낼 수 있다고 했거든요. 첫 달에는 35만원, 다음달에 7만원 나눔 결제도 가능하다고 해서 결정했습니다. 내돈내산이고 학생 입장에서는 결코 싼 금액은 아니었지만, 엄마한테 더 이상 차를 빌려야 한다는 죄책감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충분히 가치가 있었습니다.
연수 끝난 지 지금 2개월째인데, 매일 혼자 차를 몰고 카페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 주일은 손에 땀이 났었지만, 지금은 거의 자동으로 운전이 됩니다. 신호 대기할 때 유튜브 본다고 혼났어요 ㅋㅋ
가장 좋은 점은 엄마가 이제 편해진 거예요. 아침에 카페 보낼 때 '다녀와'라고만 하시고, 저도 자유시간이 생겼습니다. 아르바이트 시간도 늘릴 수 있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42만원이 큰 금액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교 시절 가장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양평 쪽에서 받은 방문연수라서 집 근처라는 장점도 있었고, 강사님이 정말 인내심 있게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같은 상황의 대학생 후배들한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업체입니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줄어들었고, 부모님 차 빌리는 죄책감도 사라졌습니다.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이제 저는 출퇴근길에 양평 국도를 매일 지나갑니다. 처음엔 떨렸던 그 길이 이제는 가장 편한 길이 되었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고도 3년 동안 쓰지 못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더 일찍 운전을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지금이라도 배워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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