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양평에 살면서 가장 무서워했던 건 경사가 많은 도로였습니다. 특히 산 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나 내려오는 도로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거든요.
처음 면허를 따고 연습할 때는 평탄한 도로에서만 몇 바퀴 돌다 운전을 멈췄습니다. 경사도로에서 실속 브레이크가 풀릴까봐 정말 무서웠거든요. 선생님도 학원에서 경사도로를 자주 안 가더라고요.
양평은 지형상 경사진 도로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 우리 동네에서 강변 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나 산 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각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이런 길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운전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경사도로 특화 4일 코스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42만원이었는데 양평 지역의 실제 경사가 심한 도로에서 연습한다고 했습니다. 이 가격이라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날은 경사가 약한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경사도로에서는 기어를 한 단계 낮춰서 엔진 브레이크를 써야 해요"라고 설명해주셨는데 학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둘째날은 본격적인 경사도로로 나갔습니다. 양평에서 가장 경사가 심한 도로 중 하나였거든요. 처음엔 정말 두려웠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하나하나 차근차근하세요.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세요"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내려가기 연습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브레이크만 믿고 내려가면 열이 나서 브레이크가 먹지 않을 수 있다고 했거든요. 선생님이 "경사에서 내려올 때는 저단 기어로 엔진 브레이크를 쓰되, 브레이크도 조금씩 밟으세요"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이 방법으로 내려가니까 훨씬 안전했습니다.
주차는 경사진 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양평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상당히 경사져 있었는데 여기서 주차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특히 오르막 주차는 처음엔 세 번 시도해도 안 됐는데 선생님이 "핸들을 끝까지 틀고, 천천히 옮기세요"라고 한 단계씩 가르쳐주셨습니다. 결국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컸습니다.
셋째날은 실제 생활 반경의 경사도로들을 돌았습니다. 회사 가는 길, 병원 가는 길, 마트 가는 길 등 실제로 자주 다니는 경사진 길들이었거든요. 이렇게 실전 코스로 배우니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한 가지 배운 게 엄청 도움이 됐는데, 경사진 길에서 신호 대기할 때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안 되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써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브레이크 오버히트를 피하기 위함이었거든요.
넷째날 마지막 날엔 가장 경사가 심한 도로를 갔습니다. 양평에서 여주로 가는 길인데 경사가 정말 심했습니다. 하지만 3일을 거친 후라 그런지 꽤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준비되셨어요"라고 말씀하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ㅋㅋ
42만원의 비용은 이 정도면 정말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사도로 운전만 배워도 양평에서 훨씬 자유롭게 다닐 수 있거든요.
지금은 어떤 경사도로도 두렵지 않습니다. 여전히 신경을 쓰지만 그 절망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양평의 모든 도로가 마이 것이 된 기분입니다.
양평에 사는 분들이라면 이 코스는 정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경사도로는 피할 수 없으니까요. 내돈내산으로 정말 좋은 투자였다고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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