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회사 위치가 경기도 양평 근처였거든요. 지금까지는 서울에서만 살았는데, 경기도로 통근하려면 반드시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면허는 있었지만 10년을 못 운전했습니다.
대학 때 학원에서 딴 면허였는데, 그 이후 운전한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차가 필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습니다. 신입이라 첫 출근부터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거든요.
회사 면접을 보고 나서 바로 '양평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생각보다 여러 업체가 있더라고요. 블로그 후기도 많았습니다. 가격 비교를 많이 했는데 4일 코스가 대략 45만원에서 55만원대였습니다. 저는 자차로 배우고 싶었으므로 자차 운전연수를 신청했습니다.
양평에 있는 운전연수 학원에 전화했습니다. 상담원이 친절했고, 4일 코스를 추천해줬습니다. '10년 동안 못 운전하셨으면 4일이 적당합니다' 하셨습니다. 비용은 4일 14시간 코스에 48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신용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첫 수업은 주말 토요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정말 긴장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10년을 못 운전하셨으면 기본부터 다시 배우자는 마음으로 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정말 편했습니다.

1일차 오전은 거의 우리 동네 이면도로에서 보냈습니다. 브레이크, 가속, 핸들 조작 같은 기본 조작을 다시 배웠습니다. 10년 만에 잡은 핸들이었는데 정말 낯설었습니다. 선생님이 '차가 당신의 팔 길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조언으로 차 사이즈 감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1일차 오후부터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우리 지역 왕복 4차선 도로였습니다. 신호등도 있었고 다른 차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섭더라고요. 다른 차들이 내 옆으로 지나갈 때마다 숨을 참게 됐습니다. 선생님이 '당신이 정보를 충분히 수집했으면 (거울 확인, 신호 확인) 자신감을 가져도 돼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양평의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대로라고 불리는 6차선 도로였습니다. 차선이 많아서 더 어려웠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마다 손에 땀이 났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차선 변경은 원점 복귀가 아니니까 한 번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다음 신호에 다시 시도하면 돼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정말 용기를 줬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큰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처음으로 주차를 배웠습니다. 정면 주차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거리감을 못 잡아서 첫 시도에 실패했습니다. 선생님이 차를 다시 빼라고 하셨고, 3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복이 중요해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3일차는 정말 진전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고속도로 진입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두려웠습니다 ㅠㅠ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나는 초보자니까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규칙만 지키면 됩니다. 신호가 없고, 모두가 정해진 속도로 움직이니까 훨씬 쉬워요'라고 하셨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보니 선생님 말이 맞았습니다. 시내보다 훨씬 체계적이었습니다. 모두가 앞쪽을 보고 일정한 속도로 가니까 예측하기 쉬웠습니다. 선생님이 차선 변경을 할 때마다 옆에서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깜빡이를 먼저 켜고, 사이드미러와 헤드미러를 확인하고, 충분한 거리를 둔 후에 천천히 들어가세요' 하는 식으로요. 3번 정도 반복하니 고속도로 주행이 그나마 가능해졌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대형 아파트 복합건물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이곳이 정말 복잡했습니다. 기둥도 많고, 공간도 좁고, 다른 차도 많았거든요. 정면 주차를 몇 번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기둥에 부딪힐 뻔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아주셨습니다. '너무 빠르게 접근하고 계세요. 천천히 접근한 후 미세 조정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4일차는 최종 시험 같은 날이었습니다. 제 출퇴근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회사 주차장까지. 아침 출근 시간대라 도로가 꽤 복잡했습니다. 신호도 많고, 다른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4일간 배운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충분히 확인하고, 천천히 움직이고, 자신감을 가지자는 마음으로 운전했습니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혼자 충분히 다닐 수 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했는데, 마지막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48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엔 크다고 느껴졌지만, 사실 내 인생이 바뀌는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매일 혼자 운전해서 출퇴근합니다. 처음 일주일은 정말 긴장했지만, 지금은 꽤 편해졌습니다. 동료들도 저한테 '신입인데 벌써 운전 잘하네요'라고 합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이고 100% 추천할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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