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시험을 합격했을 때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운전면허를 얻었다는 생각에 들떴습니다. 근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합격 후 3개월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못했거든요. 운전면허가 이렇게까지 무서운 것일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도로 위에 나가려고 하면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문제는 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이중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평일에는 서울에서 일하고, 주말마다 양평의 시골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과 버스가 있어서 차가 필요 없었지만, 양평에서는 다를 거라는 게 분명했습니다. 시골 길을 혼자 다니는 건 상상만 해도 무서웠습니다.
결정을 미룬 지 3개월이 됐을 때, 드디어 마음먹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한 초보운전연수, 방문운전연수 여러 업체들이 나왔는데, 양평에 가까운 곳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가격 비교를 했을 때 4일 16시간 코스가 5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안전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첫날 아침 8시 출발이었습니다. 아침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양평 지역은 산이 많아서 아침 안개가 정말 자욱했거든요. 선생님이 차에 타셨을 때 저는 긴장 때문에 얼굴이 창백했을 겁니다. 선생님이 "처음이니까 당연히 떨린다. 천천히 시작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첫 시간은 우리 동네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침 안개 때문에 시야가 정말 제한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안개 날씨에는 라이트를 켜야 하고, 속도를 더 줄여야 한다. 앞에만 보고 가면 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500미터는 손이 떨려서 핸들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ㅠㅠ
안개 속에서도 주차를 배웠습니다. 마트 주차장은 안개 때문에 더 어려웠습니다. 거리감이 아예 안 보였거든요. 선생님이 "이렇게 안개가 있을 때는 백미러도 잘 안 보이니까, 차에서 내려서 확인하고 싶으면 내려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정말로 내려서 확인했습니다 ㅋㅋ 그걸 보고 선생님이 웃으셨습니다.
둘째 날은 안개가 많이 걷혔습니다. 대신 산길이 나왔습니다. 양평의 산 위로 가는 도로를 연습했는데, 커브가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산길에서는 안쪽으로 바짝 붙으면 안 되고, 약간 바깥쪽으로 넓게 돌아야 한다. 속도도 낮춰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첫 커브에서 조금 안으로 틀어졌을 때 선생님이 "이렇게 되면 반대쪽 차선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하셔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산길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대향하는 차였습니다. 앞에서 차가 오고 있는데 도로가 좁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오른쪽으로 더 붙고, 속도를 줄이세요. 신호를 켜고 천천히 교행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몇 번 해보니 감이 왔습니다. 대향 차가 지나갈 때 조금씩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셋째 날은 도시 도로를 배웠습니다. 양평 인근 도시로 나갔는데, 신호등이 있고 차도 많았습니다. 처음 도시에 나가니까 차들이 빨라 보였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차는 신경 쓰지 마세요. 신호만 지키고, 차선 변경할 때만 신중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신호 대기 중에는 "깜빡이를 먼저 켜고,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동시에 본 다음에 천천히 움직여요"라고 반복 설명해주셨습니다.
신호 교차로에서의 좌회전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가 있으면 언제 가야 하는지 판단이 안 됐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멈춘 것을 확인하고, 그 다음에 천천히 진입하세요. 안 돼 싶으면 그냥 신호를 다시 기다려도 괜찮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이 정말 도움 됐습니다. 다음 회전부터는 한 번에 갈 수 있었습니다.
넷째 날은 제일 길었습니다. 좌회전, 우회전, 산길, 도시 도로를 모두 다시 정리했습니다. 4일 동안의 학습을 확인하는 차였는데, 처음 날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손이 떨리지 않았고, 신호를 보는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 안전운전만 하세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에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 30분은 제 일상 경로였습니다. 저는 주말마다 양평 집으로 가는 길인데,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긴 도로였습니다. 선생님이 옆에 계신데도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계속 가세요"라고만 하셨고, 저는 집까지 혼자 운전했습니다. ㅋㅋ
4일 16시간 수업비는 52만원이었습니다. 가격이 비싼 것 같았지만, 실제로 배운 내용의 가치는 훨씬 컸습니다. 안개 속에서도, 산길에서도, 도시 도로에서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배웠으니까요.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입니다. 양평에서 초보운전 연수를 받으려는 분이라면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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